1990년대 밀레니엄 2000년대를 앞두고 한국의 음악은 세기말 음악으로 평가되며 수많은 장르의 음악들이 쏟아져 나왔다.
70년 출생자, 80년 초반 출생자까지 우리는 X세대라 불리며 세기말을 원 없이 누렸던 세대다.
90년대 발라드.
우리나라 가요계의 역사상 빼놓을 수 없는 장르라고 하면 바로 '발라드'가 있다.
영어단어 'Ballad'에서 유래된 단어로 '춤을 추지 않는 음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발라드 장르는 80년대부터 90년대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청소년 여중생 또는 여고생 그리고 여대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장르다.
국내는 90년대 초반까지 모든 가요시상식을 트로트가 휩쓸었고, 어른들을 제외한, 젊은 층의 학생이나 청년들은 대포만 한 카세트 오디오를 어깨에 걸치고 청자켓과 청바지의 촌스러운 한벌 세팅과 죠다쉬 운동화를 신고 파마머리에 모자를 삐딱하게 걸치고는 소방차와 박남정 노래를 거리나 공원에서 연신 틀어놓고 춤을 추며 즐겼던 그 시대.
지금도 기억나며 어렴풋하게나마 향수에 젖는다.
90년에 들어서는 뽕삘의 느낌마저 배척하는 시대가 왔고, 모든 장르가 구식에서 신식으로 변하며 문화의 대통령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과 김건모의 등장으로 90년대의 가요계는 X세대의 전유물이 된다.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장르들이 서서히 드러났으며 트로트의 혈통을 지닌 대한민국의 음악은 멜로디 중심의 음악으로 서서히 발전하기 시작했다.
힙합, 락, 헤비메탈, R&B, 레이브, 발라드, 등 트로트는 뒷방으로 가버리고 젊은이들의 장르들이 주를 이루며 우리들은 수많은 장르에 귀를 호강하며 지내던 시대였다.
90년도에 들어서서 주를 이루던 트로트 장르를 가요시상식에서 완전히 내몰았던 대표적인 가수들이 있다.
김건모, 서태지, 이승철, 신승훈. 강수지, 엄정화, 터보, REF, 젝스키스, HOT, 핑클, 백지영, SES, 이승환, 등등등 외에도 셀 수 없이 많고 지금도 유명한 가수들이 즐비하다.
90년대 발라드가 주는 그리움
90년대의 음악 장르의 홍수 속에 우리를 즐겁게 했던 것은 당연히 길 거리거리마다 울려 퍼지던 리어카 아저씨들의 길보드 차트 음악들이다.
지금이야 상상도 할 수 없는 얘기지만, 90년대를 지나 2000년 초반까지도 길거리마다 유행하는 유행가요들이 울려 퍼지며 우리는 매일같이 음악을 들으며 지냈다.
마치 영화의 배경음악같이 거리마다 나에게 맞춰진 BGM 같은 음악들. 지금도 그 옛 거리를 지날 때면 그 자리에서 들렸던 30년 전 음악들이 귓가에 맴돈다.
지금처럼 유튜브나 음원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하여 듣거나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핸즈프리나 이어폰으로 듣던 시절 하고는 딴판인 세상이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약 한 달 전부터, 온거리에는 캐롤로 울려 퍼지며 성탄절 분위기를 물씬 풍겼고 명동이나 홍대 등 주말이 되면 어김없이 유행가요는 흘러나와 골목골목을 음악으로 적셔주었다.
봄이면 발라드 여름이면 댄스 가을엔 발라드 겨울이면 발라드와 댄스음악들이 총출동한다.
이렇게 계절마다 장르가 바뀌었던 시절이기도 하다.
레코드 가게는 성황 했고, MP3가 대중화되기 전, 유명 가수들의 신곡 발표가 되면 레코드 가게 앞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멜로디 중심의 한국음악은 그렇게 발전하여 지금에 이르러서 K-pop라는 신드롬을 만들어내고 또 하나의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어느새부턴가 저작권이란 개념이 생기면서 골목에서 울려 퍼지던 유행 가요는 사라지고 술집에서조차 가요가 흘러나오지 않았다.
크리스마스에는 곳곳에 울려 퍼지던 캐롤등이 일제히 사라졌고 이제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군데군데 조명등만이 밝혀지고 있다.
그때 당시 들었던 발라드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감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지금 같은 가을이나 겨울이 되면 그때의 발라드 음악들이 그리워진다.
그래서 X세대를 지내온 중년들은 '레트로' '레트로' 하며 옛것을 찾는 것인지도 모른다.
연인과의 헤어짐에 쓸쓸히 집에 돌아오는 길, 힘든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우리는 어김없이 길에서 발라드를 들으며 헛헛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선택하지 않아도 우연히 듣게 되는 가슴 시린 발라드는 꼭 나의 이야기 같고, 또 누군가에겐 행복의 음악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90년대 우리가 사랑했던 발라드를 모아봤습니다. 제가 듣고 싶어 모아 왔던 발라드 누군가에겐 추억이 되었으면 합니다.
- 신승훈 - 오랜 이별 뒤에
- 서후 - 사랑은 유리 같은 것
- 애즈원 - 원하고 원망하죠
- 오현란 - 다시
- 신승훈 - 그 후로 오랫동안
- 박화요비 - 어떤가요
- 장혜진 - 꿈의 대화
- 이승환 -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 이승철 - 인연
- 이승환 - 천일 동안
- 더 클래식 - 마법의 성
- 신승훈 - 미소 속에 비친 그대
- (보보) 강성연 - 늦은 후회
- 문희준 - 기억이란 작은 마을
- 지아 - 술 한잔 해요
- G 고릴라 - 영원토록
- 서태지 - 영원
- 넥스트 - 날아라 병아리
- 김민종 - 같은 하늘 아래
- 김종서 - 사춘기
- 김원준 - 기억 속의 단편
- ART - 슬픈 얼굴
- SKY 최진영 - 영원
- 박준하 - 너를 처음 만난 그때
- J.S - 종로에서
- 김동희 - 썸데이
- 이승환 - 그대가 그대를
- 조단엄마 - 윤미래 As time goes by
- 장혜진 - 1994년 어느 늦은 밤
- 이소라 - 난 행복해
- 이소라 - 처음 느낌 그대로
- 지아 - 사랑해 미안해
- 지아 - 수호천사
- 임창정 - 결혼해 줘
- 최재훈 - after
- 지오디 -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 터보 - 회상
- 엠씨더맥스 - 사랑의 시
- 김경호 - 이수
- 김정민 - 무한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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